유튜버 쯔양이 과거 희귀병 투병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을 무료로 홍보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캡처
구독자 1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최근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및 금전 갈취 등을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과거 그의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양이 옛날통닭 네 마리를 사 간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은 2020년 12월 30일 쯔양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가게에 있는 통닭 다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요약한 것이다. 당시 쯔양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경제적으로 힘든 가게들의 사연을 받고 이들을 무료로 홍보했다.
영상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미성 씨가 쯔양에게 사연을 보냈다. 최 씨는 “연애할 때 남편에게 지방육종이라는 희귀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26세에 결혼해 자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남편은 총 5번의 수술을 받았다. 결국 남편은 건강상의 이유로 원래 하던 화물차 운전 일을 접고, 치킨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시작됐다.
유튜버 쯔양이 과거 희귀병 투병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을 찾아 치킨을 사는 모습.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캡처
최 씨는 지난달 해당 영상에 “오랜만에 저희 영상을 다시 보러 들어왔다”며 댓글을 남겼다. 그는 “저희는 아직도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며 “남편은 암이 재발해서 7번째 재수술을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 다행히 수술 후 회복하고 있다. 퇴원은 못 했지만 여전히 남편은 씩씩하게 잘 견뎌 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해지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쯔양의 미담이 다시 주목받은 건 해당 영상을 찍을 당시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및 협박을 당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쯔양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 A 씨로부터 4년간 수시로 폭행당하고 약 40억 원을 갈취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가 불법촬영 영상물로 협박해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