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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많이 아프시다고”…쯔양, ‘희귀암 투병’ 치킨집도 도왔다

입력 | 2024-07-13 16:36:00

유튜버 쯔양이 과거 희귀병 투병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을 무료로 홍보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캡처


구독자 1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최근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및 금전 갈취 등을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과거 그의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양이 옛날통닭 네 마리를 사 간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은 2020년 12월 30일 쯔양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가게에 있는 통닭 다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요약한 것이다. 당시 쯔양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경제적으로 힘든 가게들의 사연을 받고 이들을 무료로 홍보했다.

영상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미성 씨가 쯔양에게 사연을 보냈다. 최 씨는 “연애할 때 남편에게 지방육종이라는 희귀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26세에 결혼해 자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남편은 총 5번의 수술을 받았다. 결국 남편은 건강상의 이유로 원래 하던 화물차 운전 일을 접고, 치킨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시작됐다.

최 씨는 “장사가 안돼서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악화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편 정우신 씨는 “아내가 추운 날 전단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튜버 쯔양이 과거 희귀병 투병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을 찾아 치킨을 사는 모습.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캡처

쯔양은 이 치킨집에 깜짝 방문해 “있는 거 다 주세요”라며 치킨 여러 마리를 샀다. 그는 포장한 치킨을 집으로 들고 간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먹방을 시작했다. 쯔양은 방송에서 “사장님이 희귀암으로 몸이 많이 아프시다더라. 큰 수술도 많이 하시고 되게 힘드시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가 터져서 안타깝다. 지금 배고프신 분들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먹방이 진행되는 동안 치킨집에는 배달 주문이 쇄도했다.

최 씨는 지난달 해당 영상에 “오랜만에 저희 영상을 다시 보러 들어왔다”며 댓글을 남겼다. 그는 “저희는 아직도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며 “남편은 암이 재발해서 7번째 재수술을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 다행히 수술 후 회복하고 있다. 퇴원은 못 했지만 여전히 남편은 씩씩하게 잘 견뎌 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해지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쯔양의 미담이 다시 주목받은 건 해당 영상을 찍을 당시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및 협박을 당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쯔양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 A 씨로부터 4년간 수시로 폭행당하고 약 40억 원을 갈취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가 불법촬영 영상물로 협박해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최근 쯔양의 치킨집 관련 영상을 다시 시청한 누리꾼들은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한결같이 착했던 쯔양” “파도파도 미담뿐” “쯔양도 사장님도 행복했으면” “그간 힘들었을 텐데 꾸준히 선행한 게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에게 왜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