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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오른쪽 뇌 개발해야 기업가정신 타올라

입력 | 2024-07-15 03:00:00

좌뇌보다 우뇌가 강한 사람이
위험 감수하고 이상과 혁신 추구
창업가가 비창업가보다 우뇌 강해
우뇌의 힘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





창업가의 기업가 정신은 시대를 넘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돼 왔다. 상업과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시장 경제가 싹트기 시작한 중세에는 국지적 시장을 넘어 무역 경로를 확장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바탕이 됐다. 18세기와 19세기에는 기술 혁신과 상업화를 주도하며 산업혁명과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오늘날 기업가정신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진보를 촉진하며 고용 증가와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 기업가정신이 주도하는 변화의 힘은 경제, 사회, 기술, 환경,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기업가정신의 밑거름이 된 것은 창업자들의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였다.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는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까. 튀르키예 네지메틴-에르바칸대의 무스타파 일마즈 교수는 창업가들의 중요한 심리적 특성이 창의력과 혁신 정신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밝혀내고 체계적인 문헌 조사를 통해 이런 특성이 오른쪽 뇌의 기능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지배적인 뇌 영역에 따라 인간의 행동 경향이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예컨대 왼쪽 뇌가 우세한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현실 지향적이며 계획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오른쪽 뇌가 우세한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이상을 좇으며 혁신을 추구하는 특성을 갖는다. 또한 좌뇌 지배적인 사람들은 숫자와 단어로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반면 우뇌 지배적인 사람들은 상상력, 색상, 형태를 활용해 학습한다.

창업가와 비창업가 간의 뇌 지배 패턴을 비교한 일마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창업가는 비창업가에 비해 우뇌의 특성을 더 강하게 나타낸다. 이는 우뇌의 발달과 활용이 창업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기업가정신은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사업화하는 능력을 핵심으로 한다.

이 연구는 창의적·혁신적 사고를 배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인간의 우뇌에서 창의력과 혁신 정신이 싹튼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반적인 교육 과정에서 우뇌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그 증거다. 최근에는 창업 MBA 같은 전통적인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창의력과 혁신 능력을 증진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처럼 우뇌의 발달을 촉진해 기업가정신을 일깨우고 연마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기업가정신을 육성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뇌 개발 프로그램은 창의력과 혁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제품과 서비스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뇌의 힘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셈이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