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범이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유세 도중 총격으로 인한 귀 부분 관통상을 당한 데 대해 국내 정치권도 우려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올 1월 선거 관련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벌어진 암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며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정치 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극단 정치·증오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격범이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 ‘나는 이긴다, 무사하다’며 주멱을 쥐어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테러를 규탄하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 받은바 있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증오 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2006년에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가 커터칼 습격을 당했고, 2022년에는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세 도중 둔기로 머리 부분을 3차례 이상 맞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