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아베… 용의자 사제총 쏴 2022년 7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총기에 맞아 치료를 받다가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직후 모습. 범인은 해상자위대 출신 야마가미 데쓰야로 밝혀졌으며, 사제총기를 사용해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동아일보DB
최근 발생한 가장 대표적인 유력 정치인 암살 사건으로는 2022년 일본에서 발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암살을 꼽을 수 있다. 그해 7월 8일 오전 11시 반경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는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3)가 직접 제조한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1억 엔(약 9억 원) 넘게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다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 범인은 살인죄 등으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15일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서 선거 유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해 사제 폭발물을 던진 24세 남성 기무라 류지를 체포하는 경찰들. 인스타그램(@japonhoy) 캡처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올해 5월 15일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에서 지지자와 인사하던 도중에 총탄 3발을 맞고 쓰러졌다.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한 피초 총리는 7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2021년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침입자들이 쏜 총탄에 살해됐다. 또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같은 해 11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도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최근 유럽에서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7일 코펜하겐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목 부상을 당했다. 같은 달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는 사회민주당 후보 마티아스 에케가 10대들의 공격에 중상을 입었고,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은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