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검찰 직접 수사할지 경찰 넘길지 검토 단계”
1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먹방 유튜버 쯔양이 11일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를 통해 남자친구였던 전 소속사 대표로 부터 당한 폭행, 성폭력, 갈취 등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뉴스1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경찰로 넘길지 검토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인 한 유튜버는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공모한 유튜버들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 사건을 배당받은 상태다. 14일 검찰은 “아직 검찰에서 직접 수사할지, 경찰로 이송할지 검토하는 단계”라며 “현재 검찰 배당 단계이고, 소환조사는 수사 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갈 등 혐의를 받는 구제역(본명 이준희)은 13일 유튜브에서 “황금폰이라 불리는 1년간의 음성 녹취가 전부 포함된 휴대전화를 15일 검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고 제 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사망한 쯔양의 소속사 대표와의 녹취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전날(12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이중 스파이를 한 것”이라며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제역이 검찰에 일방적으로 출석해도 조사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쯔양의 과거 선행 사실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 측은 쯔양이 2019년부터 매달 315만7000원을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달 9일에는 월드비전에 후원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쯔양은 이달 11일 자신의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남성에게 4년 넘게 폭행을 당하고 돈을 뜯겼다는 사연을 밝혔다. 쯔양의 변호인 측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쯔양이 심적으로 힘들어 한다. 검찰에 출석해서 피해자임을 주장할지, 차라리 출석을 안 하고 문제 삼는 걸 포기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