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고금리에 사업 포기 9500억규모… 작년 상반기의 43배
올해 상반기(1∼6월) 건설사들이 분양받았다가 해약한 공공택지가 1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공사비 급등 등 여건 악화로 계약금 10%를 잃더라도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시행사 및 건설사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급 계약이 해지된 공동주택 용지는 13개 필지, 9522억 원 규모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해약한 공동주택 용지(5개 필지)보다 두 배 이상, 금액(3749억 원) 기준으로는 2.5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1필지, 222억 원 규모) 금액으로 따지면 약 43배 늘었다.
원래 공공택지는 당첨을 위해 계열사를 대거 참여시키는 ‘벌떼 입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자재 값 인상으로 건설공사비가 3년간 약 26% 오르는 등 비용 부담은 커진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수익에는 상한선이 생겨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계약을 해지하면 공급 금액의 10% 수준인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