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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가계대출, 상반기 13조 급감

입력 | 2024-07-15 03:00:00

상호금융 대출조건, 은행보다 불리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위해 축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상반기(1∼6월)에만 13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력이 은행권에 밀려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저축은행들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근 탓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2조8000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20조 원 넘게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2022년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폭은 45조8000억 원에 달한다.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2022년 10조6000억 원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27조6000억 원, 올 상반기 12조3000억 원 줄어들면서 2년 반 동안 50조 원 넘게 급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주담대 만기가 30년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은행권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대출 수요가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역시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1조3000억 원, 올해 상반기 200억 원 줄었다. 최근 적자가 이어지는 저축은행업계는 영업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0조7456억 원으로 지난해 1월(115조6003억 원)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민자금 수요는 카드, 캐피털업계로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여전사 가계대출은 제2금융권에서 유일하게 9000억 원 증가했다. 5월 말 기준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