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KLPGA 하이원오픈 우승 “그동안 안풀렸는데, 너무 간절했다”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투어 2승째를 거둔 고지우가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는 모습. KLPGA투어 제공
‘버디 폭격기’ 고지우(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지우는 14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전예성(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투어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이다.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 1타를 줄인 전예성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고지우는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 차로 추격당했지만, 15번홀(파5)에서 4.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쏟은 고지우는 “첫 우승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너무 간절했던 우승이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나흘 동안 총 20개의 버디(최다 버디 2위)를 낚았는데, 보기는 1개뿐이었다. 고지우는 “보기를 한 개만 한 게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교함을 높일 수 있도록 스윙 자세를 교정했더니 공격적 플레이를 해도 실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17일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고지우는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반기에는 한화 클래식(8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등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