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 암살 시도] M16 민간 버전… 55만원이면 구입 美에 2000만정… 규제 논란 커질듯
미국 ABC방송 등은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AR-15’ 계열의 소총(사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1958년 미국 총기업체 아말라이트가 개발한 AR-15 소총은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으로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에 ‘단골’로 등장한다. AR-15 소총을 중심으로 미국 내 소총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R-15 소총은 미국에서 400∼2000달러(약 55만∼275만 원)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주(州)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분증만 제시하면 총기 판매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구매자의 범죄 이력이나 정신병원 입원 여부를 검토하게 돼 있지만, 개인 간 거래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다. 무게가 가볍고 반동이 작아 사냥용으로 널리 쓰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 3월 미국 성인 20명 중 1명(약 1600만 명)이 AR-15를 1정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미 전역에 최소 2000만 정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대량 살상 사건 17건 중 10건에서 AR-15 소총이 쓰였다. 60명이 사망하며 미국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꼽히는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과 21명의 사망자를 낸 2022년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 때도 AR-15 소총이 사용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