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전장 될 수는 없다…이견 있어도 우린 동료" "트럼프 총격범, 동기 아직 몰라…폭력은 답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15.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국면을 뒤흔든 ‘트럼프 피격’과 관련해 과열된 정치적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오후 백악관 홈페이지로 중계한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감사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와 어젯밤 대화했고 그가 괜찮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낀다”라며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그는 오른쪽 귀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는데,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쥐어 보이며 “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전파됐다.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동기를 모른다”라며 “그(총격범)의 의견이나 소속 단체 등은 모른다”,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누군가와 대화를 했는지는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늘 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라며 “폭력은 답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1월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배우자 피격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이런 종류의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라며 “예외는 없다. 우리는 이런 폭력이 정상화되는 상황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자국 정치 상황이 과열됐다며 “이제는 그 온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그럴 책임이 있다”라며 “정치는 전장이 돼서는 안 된다. 킬링필드가 돼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우리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라며 “이견이 있더라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 친구, 동료”라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