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양 많이 준다고 양심 없다는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작은 중식당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일요일 개업 전, 22명 정도 가게에 들어갈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 가게가 작고 웨이팅이 많아 보통 예약은 안 받지만, 단체 손님이라 어느 정도 자리를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A 씨는 “우리 가게는 1인에 13000원인 세트 메뉴가 유명하다. 이들은 세트 메뉴 4개를 시키고 나머지는 단품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황당한 일은 식사가 끝난 이후 일어났다. A 씨는 “음식이 나가고 모두 드신 후에 계산하시던 여성분이 큰소리로 화를 내셨다”며 “양이 이렇게 많은데 미리 얘기를 안 해줘서 사람 수 대로 시켜서 남았다고, 양심도 없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A 씨는 “아이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조금 더 넉넉히 줬다. 진심으로 소리 지르고 화내셔서 당황했다”며 “대부분 손님은 ‘맛없어서 남긴 게 아니고 양이 많아서 남겼다. 죄송하다’고 한다. 전혀 죄송할 일도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예쁘게 하면 좋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사 10년 정도 했는데 양 많이 줘서 양심 없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정말 별의별 손님들 많다”고 토로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