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내년 초연 목표 제작 ‘현혹’ ‘선천적 얼간이들’ 줄줄이 대기 “무대화 수월… 기존 팬 유입 효과도”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쇼케이스 포스터. 샘컴퍼니 제공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 이르면 내년 초연을 목표로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동명 스테디셀러가 원작. 지난해 11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주인공 유미가 아닌 세포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노래와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연극 ‘맥베스’ 등을 만든 샘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팔청춘 음악 신동들이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재능을 꽃피우는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웹툰, 만화 원작을 재창작한 뮤지컬이 최근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두꺼운 만화 팬층을 극장으로 유인하고, 다채로운 서사를 원하는 오늘날 관객 입맛에 맞추려는 전략이다. 김지원 EMK 프로듀서는 “그동안 역사적 배경, 인물에 기반한 강렬한 서사의 뮤지컬을 주로 만들었지만, 미래 세대를 관객으로 모으고자 10대 청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원작을 무대로 가져왔다”면서 “만화를 원작으로 할 경우 기존 팬들이 관객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최근 제작비가 급등함에 따라 일정 수준 흥행이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일본 동명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데스노트’의 경우 원작의 인기와 ‘싱크로율’ 입소문이 더해지며 2022년 공연이 전 회차 전석 매진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진행했다. 한 공연 연출가는 “인건비, 대관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슈를 모으기 좋은 작품들로 수지를 맞추려는 경향이 커졌다”며 “희곡 신작을 발굴하는 것보다 다른 장르의 IP를 활용하는 게 간편하고 효율적”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