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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1980~90년대 트로트 제왕 현철(강상우)에 대한 가요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항상 얼굴이 스마일이셔잖아요. 무명의 고생한 시절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항상 따듯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셨던 선배님”이라고 울먹였다.
재작년에 현철 자택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 회장은 “그 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괜찮으셨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어린 시절 현철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린 박구윤은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박구윤은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작곡한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현철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작년 12월 방송된 TV조선 음악 예능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현철을 큰아버지처럼 모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수 김수찬도 소셜 미디어에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선생님 그곳에서는 평안하시라. 신인 때 잘 챙겨주셨는데…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곧 뵈러 가겠다”고 추모했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1966년 데뷔 정황도 있다)한 현철은 오랜시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 1982년 현철과 벌떼들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했으나, 사실상 솔로 앨범에 가까웠던 음반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 / 마음은 하나’로 주목 받았다.
이후 1984년 ‘청춘을 돌려다오’, 1988년 ‘봉선화 연정’, 1990년 ‘싫다 싫어’ 등 잇따라 히트곡을 내며 당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됐다. 1988·1990년 KBS ‘가요대상’을 받는 등 1980년대는 현철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