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블랙록’ 광고에 등장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광고에 잠깐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록 측은 크룩스가 나온 광고 배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공개한 블랙록의 성명에 따르면 크룩스는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광고 영상에 짧게 등장했다. 당시 이 학교 3학년이었던 크룩스는 30초짜리 광고에서 두 차례 얼굴을 비쳤다. 어두운색의 후드티를 입은 그는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에서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은 모습이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듣는다. 교사에게 질문도 한다. 크룩스를 비롯한 학생들은 이 광고에 무급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2022년 ‘블랙록’ 광고에 등장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베델파크 고등학교에서 제공한 2021년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사진. AP
블랙록 출신들은 주요 경제 관련 부처에 포진하는 등 바이든 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놓였다. 아데왈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비서로 일했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초창기 위원장인 브라이언 디스는 블랙록의 지속가능한 투자팀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를 두고 바이든 집권 초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와 백악관 사이 회전문 인사의 중심이었던 골드만삭스의 시대가 가고 블랙록이 왔다”고 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제 참모의 핵심은 골드만삭스였다. 트럼프 집권 초기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과 NEC 위원장을 역임한 게리 콘은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