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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음 주 팔레스타인 경쟁 정파 하마스와 파타 베이징 초청

입력 | 2024-07-16 17:09:00

중동에서 평화중재자 위상 세우는 기회로 삼으려는 포석
이-하 전쟁 이후 가자 재건 위해서도 두 정파 협력 필요



ⓒ뉴시스


중국이 팔레스타인의 경쟁 정파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 격인 파타의 고위 관리들을 다음주 베이징으로 초청해 회의를 주선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두 정파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마스와 파타가 협력하는 것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 지구 재건에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은 4월에도 두 정파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중재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마스는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파타 측에선 마흐무드 알 룰 당 부위원장 등 3명의 간부가 베이징에 올 예정이다.

하마스와 파타는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년간 갈등을 빚어 왔다. 각자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합법적인 지도자라고 내세우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권력을 침해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전후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그럴 경우 하마스의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망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파타와 하마스가 현재 전쟁이 끝나면 가자 지구 재건을 위해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같은 전망에 비관적이다.

팔레스타인 정치 연구그룹인 호라이즌 센터의 이브라힘 달랄샤 이사는 “하마스와 파타 사이에는 여전히 큰 분열이 있지만 가자 행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하마스와 파타의 회동을 주최하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동에서 관계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외교적 화해를 중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국은 자국을 평화중재자로 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보다 수사적으로 더 많이 표현되었다고 NYT는 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