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고금리 장기화 직격탄 은행대출 연체율 두달째 오름세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가 늘면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전월(0.4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0.40%)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올랐다. 신규 연체는 2조7000억 원 발생해 전월(2조6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은행 연체율은 올해 2월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0.51%까지 올랐다가 3월(0.43%)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4월 이후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대출자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