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 답변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뉴시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16일 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데 대해 “대통령 탄핵 청문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사안에 사법을 담당하는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가 사법을 정쟁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입장을 묻는 말에 “국민께서 이러한 처사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이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6일로 예정인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이 총장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부실 논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총장은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옳고, 또 정의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볼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장은 오는 9월 퇴임한 이후 탄핵 대상에 오른 후배 검사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이와 관련해 “검사 탄핵은 검찰총장의 탄핵과 다름 없고 검찰 전체에 대한 탄핵”이라며 “퇴임 이후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는 게 부적절하지만, 언제 어떤 자리에 있던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확하게 결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후배 검사들에게도 그런 뜻을 전달해 용기를 불어 넣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