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 일반 기업에 1위 내줘 저임금-악성 민원에 공무원 인기↓ 졸업후 취업까지 평균 1년 걸려
16년 동안 청년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시험이었던 ‘공무원 시험’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공시생’ 수도 역대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1년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어졌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5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은 전체의 23.2%인 13만1000명이었다.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반면 일반 기업의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16만8000명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일반 기업 취준생이 공시생보다 많은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기능 분야 자격증 등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18.9%로 세 번째로 많았고,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공기업(11.8%)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기까지는 평균 11개월 15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긴 기간으로, 전년보다 1개월 3일이 늘어났다. 특히 취업을 하는 데 3년 이상 걸린 경우는 전체의 9.7%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 역시 2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명 증가했다. 대학을 졸업하는 데도 평균 4년 3개월 24일이 걸려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기록을 다시 썼다.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어지면서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첫 직장을 얻더라도 10명 중 2명은 시간제로 일했다. 첫 일자리를 근로형태별로 살펴보면 시간제 근로가 23.4%였다. 전년보다 2.0%포인트 늘어난 수준으로,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첫 직장에서 받은 임금이 200만 원이 안 되는 경우도 60%에 육박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