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후보 지명] 美 밀워키 공화당 전대 르포 ‘미국을 축복하소서’ 음악 속 등장… 총격 희생 추모 묵념으로 전대 시작 롤콜 20분만에 대의원 과반 확보… 연사들 “신이 트럼프 살렸다” 찬사
붕대 감고 전대 등장 15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그는 13일 유세 도중 암살 시도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커다란 붕대를 감고 등장했다. 밀워키=게티이미지
밀워키=문병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 오후 9시경 중앙의 대형 화면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이틀 전 발생한 암살 시도 사건 때 총을 맞은 오른쪽 귀에 하얀 붕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 표정부터 달랐던 트럼프
트럼프 후보의 등장곡으로 쓰이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는 유명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가 불렀다. 그는 이날 “신이 우리 기도를 들어줘 트럼프가 고개를 돌려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종교적 표현을 사용해 트럼프 후보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것은 신의 뜻이라고 외쳤다.
● 투표 20분 만에 대선 후보 지명
뜨거운 현장 열기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 내부 모습. 중앙의 대형 화면에 이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환호하는 참석자들이 보인다. 그는 이날 대의원 2429명 중 2387명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X 캡처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 투표(롤 콜·Roll Call)가 시작됐다. 미 50개 주를 대표하는 대의원 2429명 중 과반이 지지를 선언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것.
결국 그는 투표 시작 20여 분 만에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했다. 플로리다주 대의원인 트럼프 후보의 차남 에릭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언한다”고 외치자 환호가 쏟아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의원 2429명 중 2387명의 몰표를 받았다.
1970년대를 풍미한 유명 팝송 빌리지피플의 ‘YMCA’가 흘러나올 때는 전당대회장 1층을 메운 2400여 명의 대의원이 일제히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 공화당 연사들 “神이 트럼프를 살려” 칭송
이날 지지 연설에 나선 공화당 정치인들은 일제히 트럼프 후보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악마가 소총을 들고 펜실베이니아에 왔지만 미국의 사자(트럼프)가 자신의 발로 일어서 포효했다”고 말했다.
롤 콜(Roll Call)공개투표의 일종으로 호명된 대표자가 찬성, 반대, 기권 등 의사를 발표하는 방식.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50개 주와 워싱턴, 미국령 등 56개 지역의 대의원 의장이 대통령 후보 선출에 찬성한 대의원 인원수를 공개한다.
밀워키=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