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고 있는 황희찬(28·울버햄프턴).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은 스페인 전지훈련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1907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후반 23분 코모의 한 선수가 돌연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울버햄프턴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격분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코모 측은 “우리는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언급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 선수가 ‘재키 찬’이라고 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로, 국내에는 성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재키 찬은 해외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겼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들어 실망스럽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울버햄프턴은 공식 성명에서 “어떤 형태로도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고 무시당해서도 안 된다. 우리 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