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022.10.20/뉴스1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등으로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달 11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아들 김모씨(왼쪽)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A씨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12.13/뉴스1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지 30여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인 5만 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 개수는 5억개였다.
나아가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작년 12월엔 김 회장 차남인 한컴위드 사내이사 김모 씨(35)와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 씨(48)가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아로와나테크는 한컴그룹 자금으로 인수된 암호화폐 운용사다.
김 회장 차남 등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457만 1000여 개 매도를 의뢰, 수수료 등을 공제한 정산금 80억 3000만 원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 등은 또 2022년 3월 해외 가상자산 관련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400만 개 운용과 매도를 의뢰한 후 운용수익금 15억 7000만 원 상당을 다른 암호화폐로 바꿔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 약 96억 원을 NFT(대체불가능토큰) 구매, 주식 매입, 신용카드 대금 지급, 백화점 물품 구매 등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허용구)는 이달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게 징역 3년을, 정 씨에겐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성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