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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한동훈 “록밴드 좋아했다”…나·원·윤의 청춘은

입력 | 2024-07-17 11:36:00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만 19세 시절 사진. 한 후보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의 20대 전후 사진이 공개됐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각 후보자는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진행자는 “2030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각 정당의 큰 숙제다. 청년들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저희가 네 분의 후보자들께 스무 살 때 사진 한 장씩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후보는 만 19세였던 1992년 여름 해외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을 가져왔다. 한 후보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 속 그는 장발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다. 한 후보는 “당시 ‘도어즈’를 좋아했다.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도어즈는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록(Rock) 밴드다.

한 후보는 “우리나라의 국외 여행이 처음 자유화됐을 무렵이다. 군 미필자 같은 경우 허가를 받으면 배낭여행을 갈 수 있던 초창기였다”며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았고, 그 전 세대와는 조금 다른 포용력이나 유연함이 생길 수 있는 세대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고민은 무엇이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제가 특별히 뭐가 되고 싶은 게 어릴 때부터 없었다.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저 때나 지금이나 철이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의 대학교 4학년 시절 사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엠티 사진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대학교 4학년 때 사진으로, 국제법학회에서 을왕리로 엠티를 갔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 속 인물들에 대해 “다 후배들이고 동기는 한 명도 없다”며 “국회의원 하셨던 분도 계시고, 우리 당에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 하신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여성은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의원”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법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과연 사법고시를 봐야 하는지 고민했다. 또 정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저는 참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 우리의 헌법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의 고등학생 시절 사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원희룡 후보는 고등학생 시절 자취하던 사진을 공개했다. 원 후보는 “우리 집은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 농사 집안이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가면서 제주시로, 대학을 가면서 서울로 왔고, 결혼할 때까지 자취생활을 했다”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당시) 유일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주변에 공무원, 사업가, 학자 한 분 없었다.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자랐다”며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청운의 품을 안고 대학에 왔기에 개인적 기반을 먼저 잡아야 할지, 아니면 저희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서민 및 빈민들을 위해서 공적 정의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화, 노동운동을 하게 됐다. 그것이 검사, 정치하는 데까지 이어져 왔다. 제 인생의, 마음의 등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의 군 복무 시절 사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윤상현 후보는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가져왔다. 윤 후보는 “24~25세 때 28사단에서 복무할 당시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인 윤상현, 청년 윤상현의 고민과 꿈이 무엇이었냐’는 진행자 물음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뭘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과 김경원 전 주미 대사를 찾아갔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시 외국에 관심이 많아서 일본도 가고, 중국도 가고, 불란서(프랑스)도 가보는 게 나을지, 아니면 박사를 하는 게 나을지 여쭤봤다. 이병주 선생은 여기저기서 경험을 쌓으라 그랬고, 김경원 전 대사는 박사를 하라고 했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