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 FT 갈무리
세계적 인공지능(AI) 특수로 대만의 반도체 노동자들이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는 등 대만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의 AI 특수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 등은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TSMC 등 대만 기업이 거의 하기 때문이다.
FT는 반도체 기업에 종사하는 중간 관리자급 이상 고위 직원들은 보너스가 연봉의 2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대만 최대 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푸화 투자신탁의 마크 두 회장은 “부의 효과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인재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인 TSMC는 실적 개선으로 뉴욕증시에서 연일 랠리, 장중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대만증시의 대표 지수인 가권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TSMC뿐만 아니라 서버 제조업체부터 칩 테스트 장비 및 부품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AI 공급망에 포함된 수백 개 다른 대만 기업들도 AI 붐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UBS는 대만의 백만장자 수가 2028년까지 현재보다 4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특수는 최근의 특수일 뿐 대만은 그동안 다른 특수도 만끽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컴퓨터 등 전자 기기 교체 수요가 폭발해 대만 IT 업체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었다.
이후 전기차의 부상도 대만 반도체 업체에 큰 혜택을 주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했던 것.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 수요가 잠잠해지자 이제는 AI 열풍이 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