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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전 美 국가 제창 대참사…“술 취했다” 인정

입력 | 2024-07-17 14:48:00

ⓒ뉴시스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더비 경기에서 미국 국가를 엉망으로 불러 논란이 된 컨트리 가수가 국가 제창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17일(현지시각) 미 현지 언론과 온라인에 게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미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잉그리드 앤드레스(32)는 지난 15일 오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더비 경기에 앞서 국가를 제창했다.

하지만 음정이 맞지 않고 발음은 부정확했다. 고음을 제대로 내지 못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노래를 이어가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그녀가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라” “이건 내가 들어본 국가 중 최악” “그래미 후보는 어떻게 됐나” “동네에서 술 취한 사람들이 이렇게 노래 부르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가창력 논란과 함께 술에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앤드레스는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러분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 나는 어젯밤 취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젯밤에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MLB와 모든 팬들,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사과한다”며 “내게 필요한 도움을 받기 위해 (알코올중독) 치료시설에 입소하겠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앤드레스의 일과 관련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잉그리드 앤드레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 등에서 일했던 전 메이저리그 코치 브래드 앤드레스의 딸이다.

그는 2010년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20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고, 이듬해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컨트리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