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를 비추는 사설 경호업체. X(트위터) 캡처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사설 경호원들이 시민들에게 휴대용 플래시를 비추거나 공항 라운지에서 시민들의 신분과 항공권을 확인해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플래시 빛을 눈에 직격으로 맞으면 건강에 해로울까. 현재까지 인과 관계가 뚜렷한 사례나 연구는 많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사진기 스트로보나 자동차 전조등처럼 강한 불빛이 일부 기저질환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또한 ‘광과민성 뇌전증’(감광성 뇌전증)과도 관계가 있다. 이 질환은 1997년 당시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750명의 아이들이 TV에서 번쩍이거나 화면이 켜졌다 꺼지는 점멸효과를 눈으로 보면서 발작을 일으키면서 밝혀졌다. 강렬한 불빛에 짧은 시간 노출되면 간질 질환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화여대 의과대학 신정아 부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섬광과 같은 스트로보 불빛을 태어난 지 3, 4, 6, 8, 10주가 된 쥐 80마리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계속 성장하고 있는 쥐들은 짧은 시간 강렬한 불빛에 노출됐을 때 망막 세포 수와 구조 형태가 변화되면서 망막 발달에 영향을 줬고 정상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게 됐다. 이는 기니피그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플래시 제품들은 자동차 전조등에 버금가는 불빛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 경호원들이 비춘 플래시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눈부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해당 경호원들이 쓴 플래시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