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등 사건 경위 파악 목적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3.5.10. 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인 군사법원이 수사 외압 의혹의 시발점이 된 대통령실 내선 전화의 통신 기록을 받아보기로 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 재판부는 17일 박 대령 측의 신청을 인용해 지난해 7월 28일~9월 2일 ‘02-800-7070’의 수·발신 내역을 통신사로부터 제출받기로 했다. 이 번호는 이른바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의 단초가 된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가 끝날 무렵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걸려 온 대통령실 전화번호다.
당시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과 3분 가까이 통화한 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연락해 채 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28일 김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직무에서 배제됐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도 이 전화 통화 이후 복귀 명령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