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 우주 비행사 두 명이 40일이 넘게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까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타라이너는 결함이 발생했고, 최근 스페이스X의 재사용발사체 ‘팔콘 9’까지 8년 만에 발사에 실패하면서 ISS를 오고 갈 수 있는 비행편이 없기 때문이다.
17일 우주 학계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 ISS와의 도킹(결합)에 성공했지만 일부 결함이 발생했다. 비행 중 헬륨 누출 및 기동용 추력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았다. 스타라이너를 이용해 ISS에 건너간 두 명의 우주비행사는 당초 8일간만 ISS에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결함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42일째 ISS에 발이 잡힌 상태다.
스타라이너는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6개월마다 우주 비행사를 ISS로 보내기 위해 스페이스X와 보잉에 유인 우주선 개발을 의뢰했다. 먼저 개발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2020년부터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팔콘 9에 실어 정기적으로 ISS를 왕복하고 있다. 개발에 뒤쳐진 보잉은 몇 번의 실패와 연기 끝에 지난 달에서야 우주 비행사를 ISS에 보냈으나 다시 지구로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 스페이스X의 팔콘 9이 2단 추진체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에 실패하면서 크루 드래건의 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우주 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NASA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NASA의 최우선 순위는 승무원의 안전과 임무 보장이다. (팔콘 9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되면 잠재적인 (ISS 임무의) 일정 변동 등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NASA는 8월 중순경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팔콘 9의 발사 실패로 임무 교대가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