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3.5.10. 뉴스1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인 중앙지역군사법원은 17일 박 대령 측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28~9월 2일 ‘02-800-7070’ 번호의 수·발신 내역을 통신사로부터 받기로 했다. 박 대령 측은 이를 군사법원으로부터 받으면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번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이 불거진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54분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 번호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는 내용의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화가 온 후 이 전 장관은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국방부는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7일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 씨에 대해 “2021년 이 전 대표 팬클럽인 ‘그래도 이재명’의 대표발기인이자 안전 분야 자문단으로 참여했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호 책임자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송 씨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로비 창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권 의원은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해서도 “단톡방에는 정작 임 전 사단장은 없었고 대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호책임자와 민주당 국회의원 선거 경선 참여자가 있었다”라며 “제보공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