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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K E&S 합병, 이사회 통과…100조 에너지기업 출범

입력 | 2024-07-17 17:53:00

아시아태평양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
주주총회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
SK온도 트레이딩인터내셔녈·엔텀과 3자 합병 의결



ⓒ뉴시스


자산 규모가 100조원대인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에너지(석유, LNG 등)와 미래 에너지(재생에너지, 수소, SMR 등)는 물론 배터리, ESS 등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을 중심으로 석유 탐사, 정유, 석유 화학 제품 생산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발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양사 합병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한다.

지난해 매출액을 따지면 SK이노베이션이 77조2885억원으로 SK E&S(11조1672억원)의 7배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차이가 크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이 1조9039억원, SK E&S가 1조3317억원 규모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5529만9186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는 것은 물론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합병 전 보다 1.9조원 늘어난 5.8조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를 강화하게 된다.

양사가 추진해온 전기화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해왔고, SK E&S는 재생에너지, 구역 전기사업 등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두 회사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양사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만 EBITDA 2.1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Total Energy & Solution Company)’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 3사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다. SK엔텀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 분야다.

이번 합병으로 2021년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누적 적자액이 2조6000억원에 달하는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함과 동시에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3사간 합병은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 규모의 추가 EBITDA를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