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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 담은 한 끼로 이웃에 온기 전해요”

입력 | 2024-07-19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 이랜드복지재단



이랜드복지재단의 무료 급식소 ‘아침애(愛)만나’가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이랜드복지재단이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에 무료 급식소 ‘아침애(愛)만나’를 오픈했다.

결식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무료 급식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고물가와 일손 부족으로 문을 닫는 무료 급식소가 많은 요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약 390㎡(118평) 규모의 아침애(愛)만나는 한 끼 식사가 절박한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조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조식은 월∼토요일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제공되며 일요일에는 중식만 지원된다. 평일 중·석식은 직접 조리한 도시락을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주민 등 소외된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전하는 배달 서비스로 진행된다.

아침애(愛)만나는 이랜드 임직원의 선한 영향력으로 탄생한 무료 급식소다. 특히 이랜드건설 임직원의 노고가 컸다. 이랜드건설 인사, 재무 등 각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자신의 재능을 무료 급식소를 위해 기부한 것. 임직원이 직접 페인트 통을 들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뛰어들어 낡고 지저분했던 건물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바꿨다. 이랜드건설 직원 A 씨는 “서울역 근처에 살아서 주변에 노숙인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이웃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봉사 기회를 갖게 돼 굉장히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침애(愛)만나는 이랜드복지재단이 공간을 제공하고 인천 지역 5개 교회(마가의다락방교회, 방주교회, 필그림교회, 필그림선교교회, 길튼교회)와 서울역 쪽방촌의 ‘하늘소망교회’ 연합인 ‘마가공동체’가 운영에 참여한다. 조리 등 모든 운영은 100% 봉사, 100% 기부로 진행되며 단순한 무료 급식이 아닌 ‘마음까지 살피는 존엄한 한 끼’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노숙인, 쪽방 거주자,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 모두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새벽 5시부터 조리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봉사자 활동 지침을 만들어 식사하는 사람이 ‘존엄함’을 지킬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활동 지침은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세요’ ‘식판을 치울 때 “치워드려도 될까요?”라고 먼저 묻고 치워주세요’ 등 총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아침애(愛)만나는 식사 제공을 넘어 이미용, 세탁, 목욕, 의료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의 위생과 건강을 종합적으로 케어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3층은 이미용 및 샤워 시설을 준비해 이미용 봉사자들의 재능 기부 형태로 운영된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서울의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해 이들이 존엄성을 지키며 생활하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향후 노숙인, 쪽방 거주자, 가정 밖 청소년 등 모든 취약계층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침애(愛)만나를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