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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美상원의원 한걸음 더… 경쟁자 유죄

입력 | 2024-07-18 03:00:00

무소속 출마 추진 민주당 현역 의원
뇌물수수 유죄 평결… 출마 어려워져
美민주 원내대표 “국가 위해 사퇴를”
金도 “뉴저지에 슬픈 날” 사퇴 촉구





미국 대선과 동시에 열리는 11월 5일 상원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하원의원(42·사진)의 선거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현역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70)가 뇌물 수수 등으로 16일(현지 시간) 유죄 평결을 받아 사실상 출마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은 이날 뇌물 수수, 사법 방해 등 메넨데스 의원의 16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2006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 상원 외교위원장도 지낸 그는 현금, 금괴, 고급 승용차 등을 받고 기밀 정보를 외국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특히 카타르, 이집트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헌법은 범죄 경력자나 수감자의 의원직 출마 및 수행을 막지 않는다. 법률적으로는 메넨데스 의원의 출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민주당 중진 정치인의 집에서 현금, 금괴가 대거 발견된 데다 기소 이후 그의 지지율 또한 높지 않아 4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평결 직후 성명을 내고 “메넨데스는 유권자, 상원, 국가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그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상원이 그를 추방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반면 메넨데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의 사퇴로 뉴저지주 상원의원직에 공석이 생기면 머피 주지사의 결정에 따라 김 의원이 결정 순간부터 11월 선거 전까지 임시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메넨데스 의원의 동료인 빈 고팔 뉴저지주 상원의원 또한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김 의원은 (상원 후보 선출) 예비선거에서 약 80%를 득표해 승리했다. 주내 민주당원을 대표할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원격 기자회견을 열고 “뉴저지주와 미국에 슬픈 날”이라며 메넨데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민 2세대 한국계로 2018년 현역 공화당 의원을 꺾고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올랐다. 이후 3선에 성공했고 이제 상원의원을 넘보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