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박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탈북민과 북한 인권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탈북민의 탈출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가 17일(현지시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정부를 불법 대리했다는 혐의로 미 검찰에 기소된 한국계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는 수미 테리 연구원과 레이철 코언, 제이나 에델바움, 루이스 보센 등이 공동 제작한 ‘비욘드 유토피아’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이 다큐 영화의 상영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한다는 명목으로 각계각층 인사들을 행사에 초청했고, 테리 연구원은 여기에 패널로 나와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이 다큐 영화는 지난해 1월 독립영화제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불리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미국 전역에 이 영화를 방영하기도 했다.
테리 연구원은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후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때도 이 다큐멘터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리 연구원은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데 이어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백악관 직원이었던 테리 연구원이 한국 정보 당국자들에게 접근, 정보 및 옹호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위반했다며 공소장을 공개했다.
미 검찰은 테리 연구원이 “명품 핸드백, 고가의 식사, 공공 정책 프로그램을 위한 수천 달러의 자금 지원을 대가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한국 정부에 팔아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