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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송-안성현,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동반 우승…韓선수 최초

입력 | 2024-07-18 14:31:00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동반 우승한 이효송(왼쪽)과 안성현. 사진 출처 R&A 홈페이지

골프 국가대표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1)과 안성현(15·비봉중3)이 주니어 오픈챔피언십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등을 주관하는 로열 앤드 앤시언트 골프클럽(R&A)이 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최초다.

이효송은 18일 스코틀랜드 배러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여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이븐파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일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도 2위 일본의 이와나가 안나(15)를 8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홈페이지에 “이효송이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스코어로 우승하느냐가 문제”라고 소개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 차이였다. 이효송은 앞서 5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76일)을 새로 쓰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안성현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4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정상에 섰다. 2위 뉴질랜드의 쿠퍼 무어(16)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날 선두에 1타 모자란 2위로 경기에 나선 안성현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안성현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22년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며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운 한국골프의 기대주다.

1994년 출범해 2000년부터 R&A가 주관하고 있는 이 대회는 만 12세 이상 16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다. 남녀부 각각 60명씩 총 120명이 참가하는데 국가별로는 남여 1명씩 나설 수 있다.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디 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근처에서 열린다. 안성현과 이효송은 1월 대한골프협회 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효송(왼쪽)과 안성현. 대한골프협회 제공

대회 뒤 이효송은 “세계 최고의 주니어들이 모인 대회라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을 위해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안성현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해변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우승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향후 최고의 투어로 꼽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PGA투어에서 9승을 수확한 패트릭 리드(현 LIV골프 소속)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디 오픈 1라운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대회장인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