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NYT 등, 참모 통해 “바이든, 사퇴 요구 대화에 수용적”
뉴시스
지난달 미국 대선TV 토론 이후 고령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 문제로 연일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전과 달리 후보 사퇴 요구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거세지자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 시간) CNN은 그동안 중도 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사적 대화에서는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고 집권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은 수용적(receptive)”이라며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만큼 (사퇴 요구에) 저항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부통령)는 이길 수 없다’에서 ‘해리스가 이길 수 있겠냐’로 바뀌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불분명하지만 (사퇴 요구를) 경청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각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건의한 뒤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BC방송은 슈머 원내대표가 13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재선 도전 포기를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재선 캠페인을 종료하는 것이 국가와 민주당에 더 좋을 것”이라면서 후보직 사퇴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ABC방송은 또 익명을 요구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슈머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후보 지명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캠프는 이 같은 추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케빈 무노즈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라며 “그는 올 11월에 승리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