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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늘 새벽 예고없이 황강댐 방류…임진강 필승교 수위 상승

입력 | 2024-07-18 14:56:00


경기 북부 일대에 폭우가 내려 임진강과 한탕강 일대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된 18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문이 열려 많은 물이 방류되고 있다. 2024.7.18/뉴스1

정부는 17일 밤~18일 새벽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통보 없이 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환경부는 18일 오전 3시경 촬영된 위성영상을 확인한 결과 황강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황강댐에서 방류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17일 오후 10시경 촬영된 영상에선 댐 방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방류량이 많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황강댐 물을 방류한 것은 9일에 이어 이번 장마 기간에만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한국 측에 사전 통보는 없었다. 방류량은 많지 않았지만 폭우가 더해지며 경기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었다. 환경부는 군부대, 지방자치단체 등과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황강댐의 저수량(3억5000만t)은 우리 측 대응 댐인 연천군 군남댐 저수량(7100만t)의 5배에 달한다. 두 댐 간 거리는 56.2km로 황강댐에서 1초에 500t씩 물을 내보내면 9시간 후 군남댐 필승교에 도달하게 된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객 6명이 숨진 후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북한이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0, 2013년 한 번 씩 사전 통보가 이뤄졌으나 이후에는 무단 방류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남북 합의대로 방류 전에 통보해달라고 북한에 요구한 바 있다. 통일부는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공식 요청에도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