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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세워둔 전기버스, 운전기사 없이 미끄러져 ‘쾅쾅’

입력 | 2024-07-18 14:53:00

내리막길 전기버스 사고. (독자 제공) 뉴시스


경기 부천에서 내리막길에 잠시 정차한 전기버스가 미끄러져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18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경 원미구 심곡동 도로 교차로에서 전기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른 시내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앞서 내리막길에 서 있던 전기버스는 정지 신호인데도 교차로로 진입했다. 전기버스는 이들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저절로 멈췄다.

당시 전기버스에는 운전기사가 없는 상태였다. 운전기사 A 씨는 “운전 중 버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잠시 하차했다”며 “뒤편에 보조 전원을 확인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저절로 내려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B 씨가 목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전기버스와 시내버스 모두 승객이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전기버스의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형사 처벌 여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