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안 통과후 간담회 “구조적 혁신 위해 합병… 시너지 집중 SK온 상황 업턴 시 주주 환원 가능 합병 비율, 성장동력 고려 적정 수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E&S와의 합병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SK 제공
“올해와 내년에 약속한 배당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 환원’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통과된 데 대해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합병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 비율 1 대 1.1917417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의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희석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 외에도 SK E&S에 3조1350억 원을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협의도 중요한 문제다. 3조1350억 원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SK E&S가 보유한 자본 총계(7조3880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KKR은 이 투자를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진행했다. RCPS는 만기 때 투자금과 수익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 혹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진다. 이번 합병으로 KKR이 기존 SK E&S에 투자한 RCPS는 자동 소멸하게 되며, 신규 합병 법인이 KKR과 협의해 신규 RCPS를 발행하게 된다. 양측 협의는 기존 RCPS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KR의 투자 당시 참여한 외부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 변화에 따른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RCPS의 경우 합병 검토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했던 사안이었다”며 “합병 과정에서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추형욱 SK E&S 사장 역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