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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꺾은 ‘엔화 약세’… 한달만에 달러당 155엔대로

입력 | 2024-07-19 03:00:00

트럼프, 강달러-엔저 비판에 요동
161엔대서 일주일새 6엔 넘게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엔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세(엔화 환율 하락)로 돌아섰다. 강달러-엔저가 고착화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수가 발생하면 원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38엔까지 떨어지며 1개월 만에 155엔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10일 달러당 161.68엔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일주일여 만에 6엔 넘게 떨어진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2원 오른 1381.7원으로 마감한 이날 서울 외환시장도 오전 한때 4.1원 내리는 등 달러 약세 및 아시아 통화 강세가 나타났다.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 후보가 “우리는 큰 통화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강달러와 엔화, 위안화 약세를 비판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는 엔저를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여가는 일본을 좋게 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도 현재의 지나친 엔저는 자국 경제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자국 수출 경쟁력은 높여줄지 몰라도,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인상을 부추겨 서민 물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 측은 엔화 약세에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이라며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은 대응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17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환율은 일본의 문제이고 엔화는 너무 저렴하다”며 일본은행(BOJ)에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