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부가 나포·억류한 DE YI호 중국서 싣고간 전자제품 북한에 넘기고 북한 선박으로부터 무연탄 옮겨 실어
정부가 북한산 석탄의 불법적인 해상 환적에 관여한 선박 ‘DE YI(더이)’호의 선사와 더이호에 석탄을 옮긴 북한 선박 ‘덕성’호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18일 지정했다. 정부는 올해 3월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더이호를 나포해 억류했다. 대북 제재 위반으로 정부가 해상에서 선박을 나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월 부산 감천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3000t급 벌크선 DE YI(더이)호. 부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홍콩 선사 ‘HK이린’이 소유한 3000t급 벌크선인 더이호는 3월 18일 중국 스다오항을 출발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끄고 북한 남포 인근 해상으로 이동해 북한 선박 덕성호로부터 무연탄 4500t가량을 옮겨 실었다. 더이호는 또 스다오항에서 전자제품을 싣고 가 무연탄을 환적하기 전 덕성호가 아닌 다른 북한 선박에 이 전자제품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박과 해상 환적, 북한산 석탄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금지돼 있다. 전자제품 역시 유엔에 의해 대북 이전이 금지된 품목이다.
국가정보원이 18일 공개한 더이호와 덕성호의 해상 환적 사진. 국정원 제공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