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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 또한번 ‘여성 최초’ 역사

입력 | 2024-07-19 03:00:00

“향후 5년, 유럽의 미래 결정할 것”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6·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18일 CNN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인준 투표에서 전체 720표 가운데 401표를 얻어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EU에서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안보 불안 상황 등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향후 5년은 향후 50년간 세계에서 유럽의 위치를 정의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사건이나 다른 일로 미래가 만들어질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집권 기간(5년) 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위협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출신인 폰데어라이엔은 보수 성향이며 유럽 통합에 긍정적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1958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독일로 돌아왔는데 영어와 프랑스어도 유창하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꿔 독일 하노버의대를 졸업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다 2003년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발탁돼 가족청소년부와 노동사회부 장관을 거쳤다. 또 2013년에는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9년 여성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다. EU 출범 뒤 ‘최악의 상황’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총 7명의 아이(2남 5녀)를 둔 엄마로 남편은 사업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