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모델 3777만~4352만 원 “현대 싼타페 의식한 가격 책정” 평가 르노코리아 4년 만에 내놓는 글로벌 신차 “월드프리미어 찬물 끼얹은 중국車 지리 싱유에L” “그럼에도 세련된 디자인·우수한 상품성 기대↑”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판매가격이 3495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싼타페 시작가격은 3500만 원대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인증 후(8월 말 예상)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시작가격이 3777만 원이다. 현대차 싼타페는 3888만 원부터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쿠페 스타일 소형 SUV XM3에 이어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글로벌 신차다. QM6를 이을 볼륨 모델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용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로 양분된 국내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사실상 QM6 후속모델로 볼 수 있지만 QM6가 인기차종이기 때문에 그랑 콜레오스와 QM6는 한동안 동시에 판매될 전망이다.
“지리, 中 내수 위주 신차(그랑 콜레오스 쌍둥이) 먼저 공개했어야 했나”
다만 중국 지리자동차의 행보는 아쉬움을 넘어 얄밉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가 협력해 내놓은 신차다. 지리자동차 계열 볼보가 개발한 CMA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모델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국내 예상 판매물량은 전체의 20%대로 수출 비중이 높은 모델이기도 하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 나름 의미가 큰 셈이다. 하지만 지리자동차는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되기 몇 주 앞서 중형 SUV 신차 ‘싱유에L’을 공개했다. 싱유에L은 그랑 콜레오스와 크기가 비슷한 동급 SUV다. 전면 그릴과 범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실루엣과 테일램프 디자인은 비슷하다. 실내는 일부 소재와 엠블럼은 다르지만 3개 화면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와 버튼 구성이 거의 동일하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비슷하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다. 지리 싱유에L이 그랑 콜레오스의 베이스가 된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리 싱유에L
지리 싱유에L 실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실내
파워트레인 3종·3개 트림 구성… 하이브리드 고용량 배터리 적용 “전기모드 용이”
그랑 콜레오스 파워트레인의 경우 가솔린 터보 2WD와 가솔린 터보 4WD, E-Tech 하이브리드 등 3종으로 출시된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독특하게도 2WD와 4WD 버전의 변속기가 다르다. 2WD 모델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리고 4WD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지리 싱유에L도 동일한 구성이다. 싱유에L은 볼보가 개발한 2.0리터 엔진을 사용하는데 그랑 콜레오스도 동일한 엔진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력성능은 그랑 콜레오스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kg.m이다. 싱유에L은 235마력, 35.0kg.m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출시를 고려해 성능 세팅에 변화를 준 모습이다. 구성과 성능 수치 등을 보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는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0킬로와트(kW, 약 136마력)급 구동모터, 60kW급 고전압 시동모터, 1.64킬로와트시(kWh)급 배터리가 조합된다. 합산 최고출력은 245마력이다. 구동과 시동에 사용되는 모터를 구분한 듀얼모터시스템을 채용했다고 한다. 여기에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전기모드 주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3개 디스플레이 구성을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라고 소개했다.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 3개의 12.3인치 스크린을 모두 독립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OTT 서비스와 음악 스트리밍,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등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실시간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오토(NUGU auto) 등이 기본 제공된다.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5G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되며 5년간 무료라고 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스티어링 휠
르노 그랑 콜레오스 뒷좌석
르노 그랑 콜레오스 센터디스플레이
새로운 상위트림 이름인 에스프리알핀은 프랑스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티한 스타일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알핀 전용 그릴과 블루 컬러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일반모델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알핀 브랜드가 국내에서 아직 대중적이지 않고 브랜드 DNA가 익숙하지 않아 일부 디자인 요소는 다소 조잡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디자인이 자리를 잡고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트림이기 때문에 고급사양도 더해진다. 주요 사양으로는 전용 20인치 휠과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10개 스피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음윈드쉴드글라스 등이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은 자율주행 레벨2 수준 기능을 구현한다고 르노코리아는 설명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트렁크
이와 함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강도 고온 프레스 성형(핫 프레스 포밍, HPF) 공정으로 생산한 부품 총 24개가 차체에 적용된다. 적용 비율은 18% 수준으로 충돌 상화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알핀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차(Born in France Made in Korea)’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브랜드로 재출범한 르노코리아가 선보이는 첫 신차”라며 “‘매일을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르노 브랜드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모델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