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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경기 시흥의 한 슈퍼마켓의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현금을 훔치려다 들켜 살인했다는 범행 동기를 처음 자백했다. 피의자 범행 동기는 ‘생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 측은 18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돈이 없어서 훔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점주가 저항해 흉기로 그를 찔렀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고 범행 현장을 이틀 전에 방문했다는 점을 고려해 계획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 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08년 12월 7일 새벽 시흥시 정왕동 소재 슈퍼마켓에 담배를 사려고 방문했다. 이때 피해자는 잠이 깊게 들어 불러도 일어나지 못했고, A 씨는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
사건 당일 A 씨는 B 씨가 잠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오전 4시경에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B 씨가 잠에서 깼다. A 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B 씨가 저항했다. 이에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A 씨가 가져간 돈은 고작 3~4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이후 주거지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도주 중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를 가지고 공개수배를 진행했지만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았다. 그러던 중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제보자가 올 2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A 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