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 우크라 지원 차질 우려 “영토 탈환 위해 외교적 협상도 중요” 英내각서 직접 연설…클린턴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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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에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BBC에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페이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넘길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가 러시아를 설득해 전쟁 종식을 고려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영토를 무력으로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교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장에서 러시아가 약해지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영국 내각 회의에서 직접 연설한다. 1997년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유럽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장관들에게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35억 파운드 규모의 방산 수출 금융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