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선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나 후보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가 나 후보의 2019년 패스트트랙 3법(공수처·선거법·수사권변경) 재판 취소 부탁 폭로를 하고 이후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본인이 궁지에 몰리고 불리하면, 우발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나. 한 후보의 입이 시한폭탄”이라고 적었다.
최근 한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자인 나 후보와의 TV토론 도중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폭로하고 이후 공개사과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패스트트랙 투쟁을 대하는 한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며 “그저 ‘단순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부당한 기소의 철회를 호소한 저를 ’개인적 부탁'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사과에 대해선 “이 문제는 이쯤에서 묻고 가자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했었다”며 “그런데 토론회를 통해서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한동훈 후보의 사과에는 진정성도, 진실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온통 분열과 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전당대회가 분당대회가 됐다는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대가 끝난 후에 본격적인 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보수는 완전히 파산해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 또한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사실을 폭로하고 이후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이거 소시오패스 아닌가”라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징역 35년 구형하고 사과’ 부분은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농단 수사 당시 일을 사과하며 “박 전 대통령처럼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거스로 풀이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