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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7월 후원금’ 반토막 났다…‘고액 기부자들 지갑 닫혀’

입력 | 2024-07-19 15:14: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을 향한 고액 기부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바이든 캠프가 모금 중인 ‘7월 후원금’이 ‘6월 후원금’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프에서는 고액 기부자들로부터 약 5000만 달러(약 693억 원)의 후원금을 모으길 희망했다. 이 금액은 고액 기부자들이 6월에 기부한 금액 정도로 전해졌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TV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게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이달 기부금이 2500만 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최한 할리우드 기금 모금 행사에서 2800만 달러를 모은 적도 있다.

일련의 상황은 고액 기부자들이 더는 바이든 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보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것이다.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원을 거부하면서 일부 기부금 모금 행사가 중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NYT는 “바이든의 기금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은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면 자금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달 초까지 소액 모금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액 기부자와 거액 기부자는 구분되며, 후자의 경우 92만 9600달러(약 12억 8940만 원)까지 수표를 쓸 수 있다.

로렌 히트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이것(7월 금액)은 추측일 뿐”이라며 “대부분 주요 기부자들은 여름휴가를 떠나고 그래서 6~7월 사이에는 항상 감소가 예상돼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기부자이자 지지자인 변호사 존 모건은 NYT에 “대통령의 상황이 암울해보인다”며 “펠로시, 슈머, 제프리스까지 (바이든의 후보 사퇴 쪽에) 있다면 ‘골드워터의 순간’(Goldwater moment)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워터의 순간’이란 용어는 선출된 공직자가 속한 정당이 해당 공직자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포기하는 상황을 뜻한다.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공화당에서 가장 존경을 받던 원로의원 배리 골드워터가 사퇴를 거부하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사임을 유도한 것에서 만들어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이자 당 원로,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 등으로 칭해져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마저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직·간접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