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9.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만난다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치하하고 존경의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진행된 SBS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이냔 질문에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아시아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대한민국 발전을 저해하거나 큰 위협을 가져오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방으로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서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나라가 될 것 같아 그 얘기를 진지하게 나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식사한다면’이란 질문에 “사법리스크를 잘 아실 것이다. 국회에서 무리한 주장 되풀이하거나 의회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데 동조하지 않는 것이 남은 형을 받는 데 유리하지 않겠냐고 얘기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윤상현 후보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만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84년생으로 저와 나이 차이가 좀 있다. 술을 좋아한다. 인간적으로 터놓고 폭탄주 10잔을 마시겠다. 진의를 알아보겠다”라며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정말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형제로서 국제적 지원뿐 아니라 모든 것을 다 같은 민족으로서 해낼 수 있다는 식의 설득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자들은 전당대회가 지나친 네거티브로 ’분당대회‘, ’자폭대회‘로 흐르고 있지 않냐는 우려에도 답했다. 앞서 지지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현재의 당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후보는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하나의 보수를 이루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된다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잊고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직도 탕평할 것이고 모두와 함께하는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흘러가는 이유는 현재·미래권력 다툼이 내재돼있기 때문이다. 두 대표(한·원 후보)께서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어서다”라며 “두 후보 중 한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 ’총계파 탈피 선언‘을 해야 한다. 인재를 충원할 때 계파 계보를 배제하고 정책 계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