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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새벽 3시까지 레이저 쏴… 경찰 신고도 무용지물”[e글e글]

입력 | 2024-07-19 16:38:00


A 씨 집 정면으로 비춰지는 조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리기로 한 가운데 최근 진행된 조명 테스트로 잠을 설쳤다는 지역 주민의 호소가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흠뻑쇼 지금 시간에 조명 리허설 하는 게 맞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밤 10시부터 저런 조명 쏘는 게 맞냐. 새벽 1시 반까지 이러고 있다. 커튼을 쳐도 빛이 들어온다”며 “색깔별로 레이저 쏘고 등대 같이 돌아가는 조명을 쏴서 잠을 못 자겠다. 제발 잠 좀 자게 해달라”며 관련 사진을 같이 올렸다.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그의 거주지 창문으로 강한 조명이 비추고 있었다. 싸이의 흠뻑쇼 과천공연이 오는 20, 21일 양일간 서울대공원에서 열릴 예정인데 공연을 앞두고 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 조명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이후 경찰에 신고하고 120콜센터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명 테스트가 계속됐다.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되는 조명테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A 씨는 “잠들려는 찰나에 다시 조명이 반짝하더니 저렇게 해버린다. 조명이 돌아갈 때마다 빛이 다 들어온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뭐 하나. 방향만 바꿔서 다시 쏘는데. 정말 너무하다”고 호소하면서 관련 영상을 올렸다.

A 씨가 영상을 올린 시간은 새벽 3시경으로 당시에도 여전히 조명 테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번에는 A 씨의 집 정면으로 조명을 비추지는 않았지만,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조명을 비춘 것이다. 일부 조명은 사방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이같은 호소를 본 누리꾼들은 “조명 테스트는 초저녁에 진행해서 끝내면 안 되는 건가”, “이 정도면 흠뻑쇼가 아니라 민폐쇼 아닌가”, “주민들에게 암막 커튼이라도 사줘야 하는 거 아니냐”, “미국이었으면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졌을 것”,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