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선수 시절 즐겨했던 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선 그는 트럼프 후보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밀워키=AP 뉴시스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전설 헐크 호건(70)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선 호건은 티셔츠를 양손으로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호건은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건 위에 선글라스를 끼고 성조기를 휘날리며 등장했다. 그가 검은색 티셔츠를 찢자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민소매 셔츠가 드러났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이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트럼프 후보도 흡족해하며 간혹 이빨이 보일 정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후보 또한 열혈 프로레슬링 팬으로 유명하다. WWE 관련 쇼에 여러 번 출연했고, 후원도 했다. 그는 2013년 ‘WWE 명예의 전당’ 내 유명인 부문에 헌액됐다.
역시 연설자로 나선 극우 논객 터커 칼슨은 사흘 전 트럼프 후보가 피격에서 살아난 것을 두고 “신(神)의 개입이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같은 지도자의 용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용기를 준다”고 치켜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18일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 등이 등장했다. 모두 2016년과 2020년 대선 관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일부는 실형을 살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