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9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조건을 변경해 31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약 202만 평)에 공항시설, 항만 기반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달 6일 진행한 1차 입찰에는 응찰자가 한 곳도 없었고 24일 2차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다. 국토부 측은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2차례 유찰 시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한 우수 업체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입찰조건에 따르면 공사기간은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늘어난다. 공항이 육지와 해상에 걸쳐 조성되고 이 과정에서 9500만 ㎡ 해상 매립도 수반돼 난이도가 높은 점을 반영했다.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제한은 2곳에서 3곳으로 완화한다. 사업 규모, 공사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공동 도급사를 늘려 비용, 위험 부담 등을 더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했다. 또 설계 기간은 12개월로 종전 대비 2개월 늘린다.
국토부는 31일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달 19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국토부 측은 “건설자동화 장비 도입, 최신공법 적용 등을 통한 사업기간 단축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