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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범, 드론으로 현장 사전조사…대학살 준비 정황도”

입력 | 2024-07-20 22:58:00

“보안 허점 다시 한 번 드러내”
폭발물·탄창·방탄조끼 등 발견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범이 범행 당일 드론으로 현장을 미리 조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차량에서 소형 드론을 발견했는데, 이 드론은 총격 사건 전 최소 한 번 이상 유세 현장을 조사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20세 청년 크룩스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소 6발 총격을 가한 직후 비밀경호국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바로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치는데 그쳤지만, 현장에 있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룩스의 휴대폰 2대 중 하나에서 발견된 위치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사건 6일 전인 7월7일 행사장으로 사용된 박람회장 인근을 방문했으며, 범행 당일 오전 다시 한 번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크룩스가 사전에 프로그래밍한 비행 경로로 행사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룩스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지난 3일 유세 일정을 발표한 직후 그 장소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7일 참가 등록을 했으며 며칠 뒤 직접 행사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룩스가 드론으로 유세장 항공영상을 확보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서 보안 허점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수사관들은 그의 차량에서 원격 장치가 달린 사제 폭탄 2개도 발견했다. 범행에 사용한 소총용 탄창 여러 개와 방탄 조끼도 나왔다. 그는 범행 몇 시간 전 탄약 50발도 구매했다. 하루 전엔 하루종일 사격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WSJ은 “수사관들은 행사장 인근에 주차된 크룩스의 차량에서 사제 폭발물과 30발 탄창 3개가 들어있는 방탄 조끼를 발견했다”며 “이것은 그가 더 큰 대학살(carnage)을 저지르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지난 며칠 동안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휴대폰과 전자 기기, 드론을 분석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당파적 정치적 신념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증오 등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공범이나 외국 정부 개입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FBI 고위 관계자들은 17일 의회에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유세 일정 이 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도 검색했으며 다음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도 체크했다고 보고했다.

[서울=뉴시스]